술이 몸에서 하는 일 — 흡수부터 회복까지

건강 · 필독 · 5분 · 2026-08-25 업데이트

술을 즐기는 쪽이든 줄이려는 쪽이든, 몸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아 둘 만합니다. 숙취 해소제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실용적입니다 — 조절할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.

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. 이 글은 술을 권하는 글이 아니고, 아래 사실들은 대체로 술에 불리합니다. 그래도 적는 이유는, 마시기로 한 사람이 알고 마시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.

흡수 — 20%는 위에서

알코올은 소화 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습니다. 위에서 약 20%가 곧바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. 먹은 것이 소화되기를 기다리는 다른 영양소와 달리, 마신 지 몇 분 안에 혈액에 들어갑니다.

빈속에 마시면 유독 빨리 취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 위에 음식이 있으면 알코올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고, 그만큼 흡수도 완만해집니다. 안주가 단순한 곁들이가 아닌 이유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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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해 — 두 단계, 그리고 병목

간에서 두 단계로 분해됩니다. 먼저 알코올탈수소효소(ADH)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바꾸고, 다음으로 알데히드탈수소효소(ALDH)가 그것을 아세트산으로 바꿉니다. 아세트산은 결국 물과 이산화탄소가 됩니다.

문제는 중간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입니다. 이 물질이 얼굴이 붉어지고, 가슴이 뛰고, 머리가 아픈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입니다. 알코올 자체보다 독성이 강합니다.

동아시아 인구의 상당수는 두 번째 효소(ALDH2)의 활성이 낮은 유전형을 가지고 있습니다. 한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여기 해당합니다. 이건 '술이 약하다'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아세트알데히드가 몸에 오래 남는다는 뜻이고,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. 마시다 보면 는다는 말은 이 경우에 특히 위험합니다.

속도는 훈련되지 않는다

분해 속도는 거의 고정되어 있습니다. 혈중 농도가 높다고 간이 더 빨리 일하지 않습니다(0차 반응). 혈중알코올농도는 시간당 대략 0.008~0.03%, 평균 0.015% 정도로 떨어집니다.

"술이 늘었다"고 느끼는 것은 대개 분해가 빨라진 게 아니라 취기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입니다. 즉 같은 농도에서 덜 취한 것처럼 느낄 뿐, 몸이 받는 부담은 그대로입니다. 오히려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쉬워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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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 — 빨리 들지만 얕아진다

술을 마시면 잠은 빨리 옵니다. 그런데 그 잠의 질은 떨어집니다. 알코올이 분해되는 후반부에 각성 작용이 나타나면서, 새벽에 깨거나 얕은 잠이 반복되는 상태가 됩니다.

다음 날 피곤한 이유가 숙취만은 아닌 셈입니다. 잠을 여덟 시간 잤는데도 못 잔 것 같은 날은 대개 이쪽입니다.

탈수

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을 억제해서 소변을 늘립니다.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는 상태가 됩니다. 두통과 갈증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옵니다.

대응은 단순합니다. 마시는 중에 물을 함께 마시는 것. 다 마신 뒤에 물을 몰아 마시는 것보다 중간중간이 훨씬 낫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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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 — 순서가 있다

간이 손상되는 경로는 대체로 순서를 밟습니다. 지방간에서 시작해, 계속되면 알코올성 간염, 더 진행되면 간경변으로 갑니다. 앞쪽 단계는 술을 끊거나 줄이면 상당 부분 회복됩니다.

중요한 건 앞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. 아프지 않다는 게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. 정기 검진의 간 수치가 사실상 유일한 신호입니다.

암 — 안전한 양은 없다

이 항목은 조금 불편하지만 정확히 적는 게 맞습니다.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을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합니다. 담배, 석면과 같은 분류입니다.

국립암센터의 국민 암 예방 수칙은 원래 "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"였는데, 2023년에 "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"로 개정됐습니다. 하루 한 잔 수준(알코올 12g 이하)에서도 암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들이 근거였습니다 — 구강인두암 17%, 식도암 30%, 간암 8%, 대장암 7%, 유방암 5% 증가로 보고됐습니다.

이 사이트는 혼자 마시는 사람을 위한 곳이지만, 그렇다고 이 사실을 빼놓고 쓸 수는 없습니다. 마시지 않기로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. 안 마시는 날에도 바에 갈 수 있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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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복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

  • 쉬는 날을 만드는 것. 주 단위로 안 마시는 날을 정해 두는 게 하루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지키기 쉽습니다.
  • 마시는 중의 물. 끝난 뒤보다 효과가 큽니다.
  • 잠. 질이 떨어지므로 시간이라도 확보하는 편이 낫습니다.
  • 식사. 특히 빈속으로 시작하지 않는 것.

반대로 숙취 해소제나 특정 음료가 분해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근거는 약합니다. 속을 편하게 해 주는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, 간이 일하는 속도를 바꾸지는 못합니다.

혼자 마신다면 하나 더

혼자 마실 때는 이상 신호를 알아차려 줄 사람이 없습니다. 구토, 의식 저하, 호흡이 느려지는 것은 급성 알코올 중독의 신호이고 응급 상황입니다. 혼자 있다가 이 상태가 되면 도움을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게 혼술의 가장 큰 위험입니다.

술 문제로 도움이 필요하면 129(보건복지상담센터)로 지역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. 마음이 힘들다면 109(자살예방상담)로 24시간 상담이 가능합니다.

혼자 마시기로 했다면, 적어도 오늘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한 명은 있는 편이 낫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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